독서 이야기/일반 서적

[책서평] 일취월장

가마뫼 2017. 12. 16. 23:20
일취월장

일취월장

고영성, 신영준

생애 절반을 함께하는 ‘일’을 제대로 즐겁게 하며 성장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의 8가지 핵심 원리를 알고, 일을 성취하여 월등히 성장한다
『완벽한 공부법』과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

전작 『완벽한 공부법』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두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공부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학생, 학부모만이 아니라 취업 준비생, 직장인, 스타트업 종사자, 자영업자 등 각종 ‘일’과 관련된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들은 왜 공부법에 관심을 가졌던 것일까? ...

읽게 된 동기

페이스북을 통해서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 작가님이 일과 관련된 책을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1년 차 엔지니어로서, 또 지금의 실력의 부족함을 알고 있었기에 멘토링 프로젝트와 관계없이 출간되면 꼭 읽어보겠다고 생각했었다. 정말 운이 좋게도 멘토링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1주 차의 미션 중 하나가 일취월장의 서평 작성이었기에 출근 전, 퇴근 후 그리고 주말을 이용해 책을 읽었다.

평점 및 소감

★★★★☆
내용과 구성, 그리고 표지의 문구만 본다면 별 다섯 개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을 성하여 등히 장하자. 표지 문구를 보고 정말 감탄했다.

다만, 다소 건방질 수 있으나 1개를 깎은 이유는 책이 쉽지는 않다. 책이 쉽지 않은 이유는 나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으나 이 책의 치밀한 구성도 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Recurrent Neural Network (Neural Network,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한 종류)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Picture by http://www.wildml.com

검은색의 각 Input Layer를 책의 1~8장이라고 생각할 때, 주황색 Hidden Layer의 노드들은 단순히 해당 장뿐만 아니라 이전, 이후 장의 내용과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위 RNN 그림과 매칭시켜볼 수 있다. 가령 6장 조직 후반부의 경영에세이 내용은 결과적으로 8장의 성장의 내용과 궤를 같이한다. 즉, 각 장이 독립적이지 않고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서로의 장과 연관성이 높다는 얘기다. 왜 박사님께서 1주 차 멘토링 때 이 책은 여러 번 읽어서 씹어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지 책을 읽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Recurrent Neural Network과 책의 유기성을 비교한 내용은 RNN의 용도를 봤을 때 아주 엄밀한 설명이 아닙니다. 다만, 각 장의 연결 관계를 그림으로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인상적인 내용

1장. 운

  •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 예측을 확신하지 마라. 예측을 신뢰하지 마라. 예측에 의지하지 마라.

데이터 엔지니어로서 머리를 한 대 크게 맞은 느낌이었다. 통계 모형의 P-value 값이나 머신 러닝 모델의 Accuracy, AUC 등 Metric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 수치를 가지고 앞으로의 결과를 확신하거나 의지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3장. 선택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자 더 나아가 선택 그자체
  • 뇌가 이렇게 결함이 많은데 '직관'에 의한 선택이 제대로 작동이나 할까?
  • 과거에 잘해 왔다 하더라도 직관에 의지에 검증도 없이 의사결정을 하면 안 된다
  • 중요한 의사결정일수록 반드시 '검증'을 하도록 하자

입사 후 '전문가' 깜냥도 안되는 내가 충분한 검증 없이 좋게 말하면 직관, 나쁘게 말하면 겁 없이 내린 결론이나 모형이 얼마나 있었는가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해진다. 충분한 선택 및 대안과 검증 과정을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고, 학습을 통해 검색 및 데이터 분석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4장. 혁신

  • 창의적인 생각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단 내는 아이디어의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하기보다는 기존에 냈던 아이디어에 집착해 그 아이디어가 완벽해질 때까지 수정하는 것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 성공과 실패를 포상하라.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는 처벌하라.
  • 비전문가의 신선한 관점을 갖도록 노력하자.
  • 우리는 가는 길이 막혔을 때 그냥 주저앉지 않는다
  • 빠르게 그리고 많이, 그래서 기본기가 중요하다

내가 딱 어설픈 완벽주의자라 4장의 내용은 너무 충격이었다. 나의 나쁜 습관 중 하나는 기존 작성한 코드에 집착해, 선택안이 충분했거나 조금 여유 있게 생각했다면 다른 길이 있음에도 그것을 고집해 결과적으로 코드를 수정/확장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다. 결국, 엔지니어 관점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방법에 익숙해지려면 기본기가 중요하다. 공부하자.

5장. 전략

  • 저스트 두 잇
  • 완전한 평가를 내리기보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실험하고 시도해보는 것이 정답이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애자일 조직이다. 좋은 조직문화를 잘 활용해 많은 실험을 해보자. 내년 우리 팀의 목표와도 일치하므로 매우 명료함!

6장. 조직

  • 열정이 넘치는 조직문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 일요일 저녁부터는 자기계발을 위한 독서나 공부 혹은 운동을 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내가 월요일만 되면 힘들었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한 가지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 실천하면 된다.

8장. 성장

  • 우리가 배운 것을 자기화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 성장 방정식

결국, 앞의 내용을 통해 내가 내린 결론은 공부로 귀결된다. 그리고 공부는 할 때 제대로 하자. 단순 습득이 아닌 전달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통해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짧은 글이라도 꾸준히 쓰는 연습을 하자

후기

  • 50p의 두 항아리에서 빨간색 공을 뽑을 확률은 모두 같은가? 나는 첫 번째 항아리에서 빨간색 공을 뽑을 확률은 50/100이고 두 번째 항아리에서 빨간색 공을 뽑을 확률은 N/100 (빨간색 공의 개수: N, 검은색 공의 개수: 100 - N)이므로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은 원문을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
  • 현재는 지워졌지만, YES24 리뷰에서 표절에 관해 운운하는 리뷰어가 있었다. 지금은 지워져 내용을 확실히 기억은 못 하지만, 해당 리뷰어의 코멘트를 봤을 때 그 사람은 Review article (또는 Survey article)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논문 조사나 작성을 해본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모든 Review article 저자는 표절 시비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내가 일취월장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자들이 여러 양서를 통해 그들의 주장을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서 해당 부분에 대해서 더 궁금한 사람은 참고 문헌을 통해서 그 부분을 더 파고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 중 하나였을 거로 감히 생각한다. 저자가 독자의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왜 그렇게 불만이었나 나는 이해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