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고자 할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처음부터 제대로", "기초부터 차근차근히" 이건데요.


자꾸 처음으로 돌아가시고자 하면 공부 영원히 시작 못합니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현재 대학 수업중에 배우고 있는 수학, 물리 책을 펴시고 시간을 두고 읽어 보시면서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인터넷이나 도서관을 뒤져서 참고 자료를 공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념을 이해하고 다시 다음 으로 넘어가구요. 또 전혀 모르는 개념 나오면 자료 뒤지구요.


학문이라는게 기초부터 천천히 바닥에서부터 위로 빌딩 올라가듯이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넓은 평지에 산발적으로 여러 블록들을 던져놓는 거죠. 그 블록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 서로 만나고 조립되어지는 때가 옵니다. 그러면서 커다란 빌딩 혹은 도시가 만들어지는 거죠.


동기들한테 물어보는게 자존심 상한다는 말은 극히 오만한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 박사 고년차지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석사 혹은 학부생에게 조차 물어보는 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물어보는게 존심 상하나요? 님은 아직도 공부 자세가 안되어 있습니다. 책 뒤지는 거보다 잘 아는 애한테 물어보는게 이해도 훨씬 쉽고 시간을 엄청 단축시킬 수 있다는 걸 모르시는군요.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지 마세요. 시간 낭비입니다.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사람들의 가장 밑바닥 속에는 지금 교재 보는 난이도가 어려워서 높은 집중력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일단 쉬운 걸로 돌아가서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출처 :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expo&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038


넓은 평지에 산발적으로 여러 블록들을 던져놓는다.

굉장히 인상 깊은 댓글이라 다시 보려고 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