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서 2편에서도 내가 주니어 엔지니어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 대해서 정리해 본다. 마찬가지로 이는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누군가에게는 잘 맞지 않는 내용일 수도 있다. 모든 내용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보다는 본인 상황과 환경에 맞게 적절히 취사선택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1. 독서

조금은 뜬금없는 주제일지도 모르겠다. 2025년 기준으로 ChatGPT를 위시한 생성형 인공지능 시스템들이 즐비하며, 우리가 원하는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러므로 독서의 중요성은 더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 독서가 중요하냐고 물어보면 짧은 답은 '그렇다'이다. 이때 독서의 부류는 기술 서적과 일반적인 서적 모두를 포괄한다. 하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다소간의 반발이 있을 수 있으니, 그에 대한 긴 답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블로그에 파편화 되어있는 내용은 최종적인 지식 구조화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 책으로 출간된 내용은 기본적으로 출판사와 베타 리더 등 여러 검수를 거치므로 최소한의 검증이 된다
  • 짧은 글에 자꾸 익숙해지면 긴 글을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마도 신문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문해력에 관한 얘기를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좋은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재정리하며 해석해 보는 연습은 누가 뭐래도 좋은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독서가 중요한 것 알겠는데 일하느라 바쁜데 시간 내기가 어렵다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내 기준 하루 30분 정도 독서를 꼭 하려는 편인데, 30분 기준으로는 20~40페이지(배경지식에 따라 편차는 조금 있음)를 읽을 수 있다. 300페이지 분량의 책은 단순히 계산했을 때 10일이면 한 권을 본다는 얘기다. 하루 30분 시간 내는 것이 정말 어려운가는 본인이 아마 가장 잘 알 것이다. 추가로 어떤 책을 읽으면 좋겠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나름의 추천 도서를 남겨놓는다

기술 서적

너무 좋은 책들이 많이 있지만 아래 2권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라 추천해 본다.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코드 컴플리트 2

교양 서적

꼭 자기계발서 같이 성장을 위한 책이 아니라, 재미를 위한 소설도 좋다. 실제로 나 역시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된 계기는 SF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였고,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더라도 개인의 정서적 건강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아래 책 또는 이전에 작성한 포스팅의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도서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2. 조언은 누구에게 받을 수 있을까요?

제발 전문가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당신의 인생 진로에 어쩌면 큰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조언을 아무에게나 받아서는 되겠는가?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커뮤니티나 카카오 오픈 채팅과 같이 진입 장벽이 낮은 곳에서는 정말 운이 좋지 않은 한 당신이 원하는 조언을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특히 대학생들은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속된 말로 커뮤니티의 글이 사실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것조차 힘들어서, 확실한 이유가 없다면 애초에 본인 진로를 위해서 저런 커뮤니티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러면 어디서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요에 대한 답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경로는 다음과 같다.

만약, 대학원 진학이나 연구 쪽에 관심이 있다면 지도 교수님 혹은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교수님을 활용하자. 다만 워낙 바쁜 분들이니 무턱대고 찾아가거나 하는 것은 결례이므로 이메일을 활용하여 질문을 정리하여 보내거나, 일정을 잡아 직접 찾아뵙고 궁금한 것들을 해결하면 좋겠다. 실제 회사의 업무나 특정 회사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LinkedIn을 활용해 보자. 예를 들어 내가  Coupang의 backend engineer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아래와 같이 검색해 볼 수 있겠다.

아마 현재 Coupang에 재직 중이거나 이전에 재직했던 엔지니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리스트 중 운이 좋다면 본인과 학연 또는 지연이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대부분은 많은 선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현재 재직 중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다만 대외비나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는 거절할 수 있으며, 그것에 대해서도 너무 마음 상하지 말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인프런의 멘토링과 같은 서비스도 필요하다면 활용해 볼 수 있겠다.

3. 근로 소득 외의 자산 관리

앞으로는 근로 소득 외에 개인 재무 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단순히 주식하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 용어나 시장의 변화 등에 우리의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 삶에 영향을 직접 주는 중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정규 교육과정 등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다음 링크를 봤을 때 이는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외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스탠퍼드에서 엔지니어를 위한 재무 강의를 따로 만들었을 정도라고 하니 말을 다 한 것이 아닐까. 찾아보면 좋은 자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앞에서 얘기한 기술 공부, 영어, 독서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내용일지도 모르니 꼭 읽어보고 빠르게 자산 관리를 시작해 보자. 개인적으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4. 최신 기술 트렌드 따라잡기

우선 리서치와 같은 연구는 기본적으로 Google Scholar를 활용한다. 아예 백그라운드가 없는 상태라면 서베이 논문 혹은 리뷰 논문을 통해 시작하면 좋은데, 다음과 같은 템플릿을 활용해 볼 수 있겠다. 

  • <Topic> survey paper
  • <Topic> review paper

아래 그림은 deep learning quantization review paper에 대한 검색어 결과이다. 출간 년도와 인용 수를 적절히 필터링하면 좋은 리뷰 페이퍼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리뷰 페이퍼에서 세부적인 페이퍼에 대한 인용이 있으므로 더 자세한 내용을 해당 논문을 참조해나가면서 관심 분야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Quantization review paper

엔지니어링의 경우도 운이 좋다면 관심 분야의 리뷰 페이퍼를 찾을 수 있으나, 보통은 기술 블로그를 통해서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는 편이다. 본인이 E-commerce 도메인에 있다면 Amazon의 테크블로그를, 또는 소셜 미디어 도메인이라면 LinkedIn과 같은 유사한 기업의 테크 블로그를 잘 살펴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한국의 여러 빅테크들도 테크 블로그를 대체로 운영하고 있으니 RSS와 같은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테크 블로그를 큐레이션하는 다음과 같은 서비스 ( https://www.velopers.kr/ )도 활용해보면 좋을 것이다.

비정상 액션을 감지하기 위한 LinkedIn 테크 블로그

마치며

주니어 엔지니어 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주제를 빌미로 여러 잔소리를 늘어놓은 것 같아 누군가에게는 듣기 싫은 내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후배 엔지니어들은 가능하면 내가 했었던 시행착오를 안 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잔소리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다. 이 외에도 본인만의 좋은 팁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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