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엔지니어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완벽한 공부법
앞서 작성했던 공대 느낌 나는 서평들과 다르게, 이번 <완벽한 공부법> 서평은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부족했는지, 어떤 점이 현재 아쉬운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즉, 이번 서평은 그동안 공대생으로서 그리고 엔지니어로서 사는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해서 책을 읽음으로써 다시 성찰한 것이다.
이전까지 작성했던 서평들이 일종의 틀에 구속되었다면, 앞으로 작성할 서평 중 기술 서적을 제외하고는 오늘 작성한 서평처럼 자유 양식으로 써보려고 한다.
책의 모든 장이 주옥같았지만, 내가 나를 가장 돌아보게 만든 장들은 다음 5개 장이었다.
- 10장. 환경
- 08장. 사회성
- 12장. 독서
- 09장. 몸
- 07장. 감정
어떻게 환경을 설정할 것인가? (10장. 환경)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계획 실천보다 계획 그 자체를 이쁘게 짜는 것에 집중했던 학생이었다. 학생 시절 시험 대비를 위해 작성한 단기 계획은 데드라인이라는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잘 실천할 수 있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공부할 때 스마트폰 쳐다보지 않기와 같은 중장기 계획은 항상 실패했었다. 실패한 중장기 계획들은 제대로 된 환경 설정이 없었기 때문에 단순한 의지만으로 실천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다음은 책에서 서술하는 좋은 습관 15가지이다.
-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 밤에 딴짓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잠들기
- TV 보지 않기
- 공부할 때 스마트폰 쳐다보지 않기
- 예습하기
- 복습하기
- 모르는 영어 단어는 따로 정리해서 외우기
- 오답 노트 작성하기
- 하루에 1시간 이상 책을 읽기
- 책 읽은 뒤에 꼭 서평 쓰기
- 논문 하루에 하나 읽기
- 주요 뉴스 매일 살펴보기
- 교재 뒷면에 연습문제 꼭 풀기
- 정리 정돈하기
- 운동하기
진하게 칠한 세 가지는 그래도 잘 실천하고 있는 항목들이고, 밑줄의 항목들은 실천을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고 있는 (특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여전히 괴롭다) 항목들이다. 메타인지를 활용해(!) 내 상황을 봤을 때 나머지 항목들은 당장 실천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제외하였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환경 설정을 할 것인지 고민 후 다음과 같이 하기로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든 이유는 일어났다가 알람을 끄고 다시 자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따라서 알람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두고 배경 화면에 이불 정리하기를 띄워서 정리 정돈하기까지 같이 실천해보려고 한다.
하루에 1시간 이상 책 읽기와 책 읽은 후 서평 쓰는 습관은 데일리 리포트를 봤을 때 굉장히 많이 좋아진 습관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키지 못하는 날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체화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데일리 리포트를 봤을 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 확보가 되어서 성공 확률이 높았다. 추가적인 환경 설정으로 멘토링 프로젝트의 다른 멘티분들과 독서 모임에 꾸준히 참가하면 해당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주 3회 사내에서 영어 회화 수업이 있다. 수업 때 분명히 내가 잘 모르는 단어 (심지어 실제로 원어민이 자주 사용한다고 강조했던!!)들이 있었음에도 열심히 정리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해보면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기 때문에, 당일 오후 시간에 꼭 단어나 표현을 정리하고 퇴근 후 '블로그'에 포스팅하겠다.
직업 특성상 스마트폰을 아예 쳐다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집중해야 할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아예 서랍에 넣어두겠다. 일과 시간이 아닐 때 역시 물리적으로 스마트폰을 서랍이나 눈에 안 보이는 곳에 두고 꼭 필요할 때만 확인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연습문제 항목은 이번에 사내에서 진행할 스터디 교재( Introduction to Statistical Learning )의 모든 연습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올해는 좀 더 적극적인 개발자 활동을! (08장. 사회성)
과거에 그리고 현재도 조금, 나는 귀차니스트이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낯을 가리고, 결정적으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었다. 개발일을 하다 보니 정말 친한 친구 몇을 제외하고는 굳이 대인 관계를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으며, 관계 형성 과정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귀찮으니까). 당장 사람이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올해는 조금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보려고 한다. 특히 공감 능력 부족에는 소설 읽기가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있어서 고작가님이 추천하신 책인 <장미의 이름>부터 읽어보려고 한다. 추가로 혼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이번에는 마음 맞는 동기들과 함께 스터디를 조직해서 시행착오를 신나게 겪어보려고 한다. 처음부터 잘되는 것은 바라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위에서 말한 연습 문제 풀어보기는 꼭 지켜보겠다.
최근 블로그에 작성한 신입 데이터 엔지니어의 2017년 회고는 Facebook 그룹 9XD: Young, Wild Coders에 공유하고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솔직히 얘기해서 나는 이번 멘토링 프로젝트 이전에는 외부 활동을 해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멘토링 프로젝트도 엄청나게 고민을 하고 지원을 했었다. 함께하면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일념하에 올해는 9XD의 모임에도 나가서 비슷한 데이터 엔지니어분 또는 다른 분야의 엔지니어분들과도 많이 소통하려고 한다. 그 외에 이전 팟캐스트를 듣고 정리한 것 ( Link )처럼, 많지는 않지만 나에게 정말 소중한 친구, 선배에게 열심히 그리고 자주 안부를 묻고 만나려고 한다.
읽는 인간이 되자! (12장. 독서)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마틴 발저)
대학교 4년은 책을 읽었던 기억도 없으며, 서평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읽은 것이라고 할 수도 없어서 결국 한 권도 읽었다고 얘기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대학원 2년 동안 읽은 책 역시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는지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다. 다행히 그때 읽은 책 중 <졸업 선물>과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있어서 내 인생의 어찌 보면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멘토링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매주 1권씩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내가 느낄 수 있으므로 멘토링 프로젝트가 끝나더라도 매주 1권씩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려고 한다. 계획대로 된다면 한 달 4권, 1년 48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아직은 책을 고를 만한 안목이 부족하여 읽고자 하는 책은 고영성 작가님의 추천도서를 기반으로 읽어보려고 한다.
내가 꾸벅꾸벅 자주 졸았던 이유 (09장. 몸)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대학원생때까지 수업 때 조는 일이 잦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아래의 두 가지가 가장 컸던 것 같다.
- 공부할 수 있는 시간에 안하고 놀다가, 밤 늦게서야 공부한다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악순환
- 운동 부족, 특히 대학원생때는 오래 앉아있고 운동하려고 하면 몸이 천근만근
부정적 감정 다스리기 (07장. 감정)
위에서도 말했지만 심각한 귀차니즘으로 인해서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은 아니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특히, 내가 봤을 때 주어진 일보다 네트워크를 넓힘으로써 자기 존재감을 어필하려는 사람이, 다소 정적으로 기계처럼 일만하는 내가 마음에 안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작년까지는 그런 사람에 대해서 별로 좋은 감정을 가질 수가 없었다. 올해는 그런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그냥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러려니'하고 넘기는 연습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것과 별개로 나 역시 다소 수동적인 대인 관계 개선을 위해서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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