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서평] 일취월장
읽게 된 동기
페이스북을 통해서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 작가님이 일과 관련된 책을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1년 차 엔지니어로서, 또 지금의 실력의 부족함을 알고 있었기에 멘토링 프로젝트와 관계없이 출간되면 꼭 읽어보겠다고 생각했었다. 정말 운이 좋게도 멘토링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1주 차의 미션 중 하나가 일취월장의 서평 작성이었기에 출근 전, 퇴근 후 그리고 주말을 이용해 책을 읽었다.
평점 및 소감
★★★★☆
내용과 구성, 그리고 표지의 문구만 본다면 별 다섯 개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을 성취하여 월등히 성장하자. 표지 문구를 보고 정말 감탄했다.
다만, 다소 건방질 수 있으나 1개를 깎은 이유는 책이 쉽지는 않다. 책이 쉽지 않은 이유는 나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으나 이 책의 치밀한 구성도 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Recurrent Neural Network (Neural Network,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한 종류)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Picture by http://www.wildml.com
검은색의 각 Input Layer를 책의 1~8장이라고 생각할 때, 주황색 Hidden Layer의 노드들은 단순히 해당 장뿐만 아니라 이전, 이후 장의 내용과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위 RNN 그림과 매칭시켜볼 수 있다. 가령 6장 조직 후반부의 경영에세이 내용은 결과적으로 8장의 성장의 내용과 궤를 같이한다. 즉, 각 장이 독립적이지 않고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서로의 장과 연관성이 높다는 얘기다. 왜 박사님께서 1주 차 멘토링 때 이 책은 여러 번 읽어서 씹어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지 책을 읽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Recurrent Neural Network과 책의 유기성을 비교한 내용은 RNN의 용도를 봤을 때 아주 엄밀한 설명이 아닙니다. 다만, 각 장의 연결 관계를 그림으로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인상적인 내용
1장. 운
-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 예측을 확신하지 마라. 예측을 신뢰하지 마라. 예측에 의지하지 마라.
데이터 엔지니어로서 머리를 한 대 크게 맞은 느낌이었다. 통계 모형의 P-value 값이나 머신 러닝 모델의 Accuracy, AUC 등 Metric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 수치를 가지고 앞으로의 결과를 확신하거나 의지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3장. 선택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자 더 나아가 선택 그자체
- 뇌가 이렇게 결함이 많은데 '직관'에 의한 선택이 제대로 작동이나 할까?
- 과거에 잘해 왔다 하더라도 직관에 의지에 검증도 없이 의사결정을 하면 안 된다
- 중요한 의사결정일수록 반드시 '검증'을 하도록 하자
입사 후 '전문가' 깜냥도 안되는 내가 충분한 검증 없이 좋게 말하면 직관, 나쁘게 말하면 겁 없이 내린 결론이나 모형이 얼마나 있었는가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해진다. 충분한 선택 및 대안과 검증 과정을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고, 학습을 통해 검색 및 데이터 분석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4장. 혁신
- 창의적인 생각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단 내는 아이디어의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하기보다는 기존에 냈던 아이디어에 집착해 그 아이디어가 완벽해질 때까지 수정하는 것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 성공과 실패를 포상하라.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는 처벌하라.
- 비전문가의 신선한 관점을 갖도록 노력하자.
- 우리는 가는 길이 막혔을 때 그냥 주저앉지 않는다
- 빠르게 그리고 많이, 그래서 기본기가 중요하다
내가 딱 어설픈 완벽주의자라 4장의 내용은 너무 충격이었다. 나의 나쁜 습관 중 하나는 기존 작성한 코드에 집착해, 선택안이 충분했거나 조금 여유 있게 생각했다면 다른 길이 있음에도 그것을 고집해 결과적으로 코드를 수정/확장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다. 결국, 엔지니어 관점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방법에 익숙해지려면 기본기가 중요하다. 공부하자.
5장. 전략
- 저스트 두 잇
- 완전한 평가를 내리기보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실험하고 시도해보는 것이 정답이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애자일 조직이다. 좋은 조직문화를 잘 활용해 많은 실험을 해보자. 내년 우리 팀의 목표와도 일치하므로 매우 명료함!
6장. 조직
- 열정이 넘치는 조직문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 일요일 저녁부터는 자기계발을 위한 독서나 공부 혹은 운동을 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내가 월요일만 되면 힘들었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한 가지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 실천하면 된다.
8장. 성장
- 우리가 배운 것을 자기화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 성장 방정식
결국, 앞의 내용을 통해 내가 내린 결론은 공부로 귀결된다. 그리고 공부는 할 때 제대로 하자. 단순 습득이 아닌 전달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통해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짧은 글이라도 꾸준히 쓰는 연습을 하자
후기
- 50p의 두 항아리에서 빨간색 공을 뽑을 확률은 모두 같은가? 나는 첫 번째 항아리에서 빨간색 공을 뽑을 확률은 50/100이고 두 번째 항아리에서 빨간색 공을 뽑을 확률은 N/100 (빨간색 공의 개수: N, 검은색 공의 개수: 100 - N)이므로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은 원문을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
- 현재는 지워졌지만, YES24 리뷰에서 표절에 관해 운운하는 리뷰어가 있었다. 지금은 지워져 내용을 확실히 기억은 못 하지만, 해당 리뷰어의 코멘트를 봤을 때 그 사람은 Review article (또는 Survey article)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논문 조사나 작성을 해본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모든 Review article 저자는 표절 시비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내가 일취월장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자들이 여러 양서를 통해 그들의 주장을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서 해당 부분에 대해서 더 궁금한 사람은 참고 문헌을 통해서 그 부분을 더 파고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 중 하나였을 거로 감히 생각한다. 저자가 독자의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왜 그렇게 불만이었나 나는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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