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재발견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저/강혜정

“같은 방법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_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당신이 알고 있던 ‘1만 시간’은 방법이 틀렸다!

90년대 초반, 세계적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 박사는 자기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사람들을 연구하며 그들의 놀라운 성공 뒤에는 타고난 재능이 아닌 아주 오랜 기간의 노력이 있었다는 논지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 논문의 내용은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이름을 달고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책 《아웃라이어》에 인용하면서 한국에 소개되었다. 책이 베스트셀...

읽게 된 동기

올해 1년 차 프로그래머이자 데이터 엔지니어로 내가 느꼈던 불안감 중 하나는 내가 앞으로 잘 할 수 있겠느냐는 막연한 고민이었다. 그 고민의 원천은 주니어 개발자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같이 일했던 팀의 시니어 엔지니어분들이었고, 내가 그분들과 같은 연차가 되었을 때 내가 저 정도의 실력과 인품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한 2017년이었다. 막상 불안은 하지만 임계점을 넘을 정도의 노력은 해본 적이 없는 내게 동기부여를 위해 1만 시간의 재발견을 선택하게 됐다.

평점 및 추천 대상

★★★★
솔직히 얘기해서 나는 얼마 전까지, 그리고 아직도 특정 영역에서는 선천적 재능이 노력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 특히 한국의 다소 기형적인 입시 전형으로 형성된 '나는 수학에는 별로 재능이 없구나'와 같은 성급한 판단과 대학원에서 컴퓨터를 사용해 유전적 차이를 통계학이나 머신러닝을 통해 모형화하는 시스템 생물학(Wikipedia)을 전공했기 때문에 책에서 말하는 '타고난 재능'은 없다는 것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우선은 별점 4개를 주었고, 대신 나는 책에서 얘기한 의식적인 노력으로 정말로 내가 성장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평가해보려고 한다.

이 책은 여러 사례를 통해서 어떻게 우리가 효과적으로 연습 또는 노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서술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편견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서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공부나 일을 잘 하고 싶은데 지금의 방법이 효율이 떨어진다고 느끼거나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나 일을 하고 싶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엔지니어로서 인상적이었던 내용들

  • 미래에는 사람들이 선택의 여지 없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할 것이므로, 학생과 성인 모두에게 효율적으로 배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모든 직업군도 비슷하겠지만, 엔지니어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대표적인 직업군이다. 모두에게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실력을 쌓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멘토링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작성하기 시작한 데일리리포트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허무하게 낭비되는지, 그리고 출근 전과 퇴근 후에 어떻게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시간을 잘 활용해서 공부하자.
  •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은 꿈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으니 꿈을 좇으라는 것이다
책에서 제시한 여러 사례 중 하나가 골프 경험이 없던 일반인이 프로 골퍼에 도전하는 사례였다. 내가 가질 수 있는 꿈이 무엇이 있을까? 
  • 아무 생각 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복의 목적은 약점을 찾고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솔직히 얘기해서 입사 후 3~4개월이 지날 즈음, 사용하는 프레임워크와 일이 익숙해지고 나서 약간의 타성에 빠졌었다. 개선이 가능한 코드를 그대로 둔 것과 비슷한 부류의 작업을 할 때 거의 같은 로직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단순히 돌아가는 기능과 코드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우리가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 되려면, 같은 노력을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다른 사람들과 동등해질 기회를 얻기 위해서라도 수천 시간을 열심히 집중하는 일에 투자해야 한다.
깔짝깔짝 노력하는 시늉이 아니라, 그리고 좁은 시야로 한국 내에서의 경쟁이 아닌 전 세계의 엔지니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들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회사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World Class Engineer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World Class가 되려면 절대로 2017년의 나처럼 공부하면 안 된다.
  • 여건이 허락한다면 언제나 좋은 코치나 교사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훌륭한 교사는 학생이 다른 방법으로는 얻기 힘든 귀중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회사 내에 정말 멋지고 훌륭한 엔지니어분들이 많이 계신다. 기본적인 내공은 따로 열심히 쌓되, 많이 여쭤보고 많이 배우자. 가까운 곳에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 자신의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작업을 지속해서 시도하라
  •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라
일하면서 수학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선형대수학과 수리통계학을 다시 제대로 공부하려고 한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모든 연습문제를 풀어보고, 그것을 블로그 포스팅이나 코드를 통해 재생산하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